한국가족보건협회와 대구광역시 약사회, 청소년보호연맹 광주지부, 에이즈퇴치연맹 제주지회 등이 청소년의 에이즈 예방을 위해 1일 국회에서 개최한 '디셈버퍼스트' 행사에 동성애자들이 난입해 소란을 피웠다.
한국게이단체 '친구사이'의 이종걸 사무총장 등 10여명의 동성애자들은 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의 대회사 후 갑자기 강단으로 뛰어나가 행사를 잠시 중단시켰다.
이어 '에이즈 혐오는 HIV 감염인 인권과 함께 갈 수 없다' '감염인 관리가 아니라 에이즈 혐오가 문제다' '에이즈 치료비 운운하지 말라. 치료는 최선의 예방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동성애 에이즈 혐오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15분 넘게 소리를 치며 행사를 일시 중단시켰다. 장내가 혼란스러워지자 국회 청원경찰이 저지에 나섰고 주최측은 1분 발언기회를 보장함으로 소란을 잠재웠다.
에이즈 감염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위자는 마이크를 잡고 "동성애자를 변태 성욕자로 취급하는 혐오가 오히려 에이즈를 확산시킨다"며 혐오논리를 펼쳤다.
감염자는 "혐오와 두려움과 공포를 조장하는 예방법은 맞지 않다"면서 "에이즈 감염의 지름길은 감염인 인권과 에이즈에 취약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고 외쳤다.
이날 동성애자들의 소란을 정리한 한효관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대표는 "동성애자들과 에이즈 감염자들은 국내 에이즈 환자의 다수인 동성애자와 그 감염경로를 알리면 혐오논리를 펼치며 국민들의 귀를 막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처럼 공식 행사장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행위가 오히려 다음세대를 동성애로부터 지키려는 학부모들에 대한 혐오 폭력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등 23개 학부모 단체 회원과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 조배숙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SDC 인터내셔널스쿨 12학년 송강현(19)군은 "에이즈로부터 우리 청소년을 지키기 위해, 올바른 성적 분별력을 위해 힘써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