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시절 발리 화산 폭발을 겪은 여행객이 남긴 말

입력 2017-12-01 14:52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 = 뉴시스

인도네시아 발리섬 북동쪽 아궁 산 화산 폭발로 발이 묶였던 한국인 여행객들이 속속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7월 발리 근처 화산 분화 당시 박근혜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지적하는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2015년 7월 9일 인도네시아 발리 라웅 화산 활동으로 인해 공항 5곳이 폐쇄됐다. 100여 편이 넘는 여객기 운항이 취소되면서 관광객 수 천명의 발이 묶였다. 3일간 발리의 공항이 폐쇄된 이후에도 4번이나 공항을 폐쇄하고 개방하는 일을 반복됐다.

글쓴이 A씨는 해당 시기에 발리 여행을 갔다가 공항에서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정신없는 결혼식을 끝내고 발리로 신행을 떠났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 공항에 갔는데 웬걸 공항에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광판에 모든 비행기가 캔슬이라고 떠 있어서 인포데스크에 물었더니 화산이 터져서 못 간다.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모든 일을 처리하는 동안 대사관은커녕 정부에서 별다른 대책 없이 문자 한 통도 오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뉴스는 나갔는데 정부에서 대응이 없어 이슈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A씨는 “별 탈은 없었지만 아무튼 지금 정부를 보며 내 선택이 잘 된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진 = 대한민국 외교부 페이스북 캡쳐

외교부는 1일 공식 SNS를 통해 “발리섬 화산활동 관련, 아시아나 전세기를 통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한 우리 여행객 266명이 오늘 아침 7시19분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대한항공 특별편으로 발리에 있던 179명의 우리 국민은 11월 30일 오후 9시20분 인천으로 도착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임차 전세기 및 대한항공 특별기로 이미 도착한 445명 이외에도 대한항공 정규편 및 가루다항공 정규편으로 544명이 발리에서 추가로 귀국할 예정입니다”라며 “상기 4편의 항공편을 통해 약 1천여명이 귀국을 하게 됨으로써 그간 아궁산 화산활동으로 고립됐던 대부분의 우리국민이 귀국할 것으로 보이며, 외교부는 아궁화산 분출 관련 상황을 계속 면밀히 관찰하면서 우리국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나갈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