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 조롱하는 트럼프… ‘굽신거리며 음음’ (영상)

입력 2017-12-01 14: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설 도중 아시아 정상들을 조롱했다. “아시아 순방 중 몇몇 국가에 그것(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대해 말하자 그들이 이렇게 하더라”라며 트럼프는 어깨를 구부리고 눈을 크게 뜬 뒤 고개를 끄덕이더니 “음음”이라고 말했다. 관중석에서는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미주리주의 세인트 찰스 컨벤션센터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세제 개편안에 대해 연설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언급했다.

이날 그는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의 방위비를 수십 년간 부담했다며 그간 아시아 국가들은 “부유해졌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그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인 트럼프는 “하지만 이건 바뀔 것이다. 공평한 사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방위비를 낼 것”이라며 “타당한 말이지 않냐”고 말했다.



“그간 왜 아무도 협상에 나서지 않은 거냐”고 지적한 트럼프는 아시아 순방서 얻은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에 있었을 때 몇몇 국가들과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아시아 정상들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자 정상들이 두 손을 모으고 어깨를 구부리며 “음음”이라고 말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다. 이를 우스꽝스럽게 흉내 내는 트럼프의 모습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트럼프가 ‘음음’ 소리를 낸 것은 아시아 정상들이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의 이런 행동이 처음은 아니라며 2015년 대선 당시 장애를 지닌 뉴욕타임스의 기자를 흉내 내며 조롱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