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귀순병, 문재인 정부 모른다… 박근혜까지만 알아”

입력 2017-12-01 13:34 수정 2017-12-01 13:46
뉴시스

이국종 교수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귀순병이 “새 정부가 꾸려진 것을 모른다”며 “전임 대통령 정도까지만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 교수가 대통령이 바뀐 것을 이야기하며 선거제도를 설명해줬더니 귀순병은 “선거제도가 그렇게 정말 있냐”며 궁금해했다고 한다. “젊은 청년이다 보니 호기심도 많다”고 전한 이 교수는 “남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일반적인 생활상을 많이 얘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낯선 곳에 갑자기 노출된 환자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 되면 건강 상태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끼친다”며 “너무 골치 아픈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귀순병이 TV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드라마나 방송 프로그램, 연예계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교수는 환자를 받았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 일단 혈압도 전혀 안 잡혔고, 워낙 다발성으로 총상을 입었다”며 “배 있는 내장기관, 주요 골격 부위가 심하게 손상돼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혈액형을 파악할 시간도 없어서 일단 O형 혈액을 수혈했다”는 이 교수는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엑스레이 사진 한 장을 들고 수술실로 향했다”는 이 교수는 “이 환자 같은 경우에는 CT를 찍을 시간도 없었다”고 밝혔다. 주로 의사들은 수술을 시작하기 전 CT 촬영을 한 뒤 어떻게 수술할지를 생각하며 수술방에 들어간다.

“환자분이 기존에 갖고 있던 간염, 기생충 감염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어 굉장히 애를 많이 먹었다”고 전한 이 교수는 “지금도 사실 식사는 시작하고 있지만 그런 기저질환 때문에 애를 많이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귀순병이 완전히 치료가 되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다.


또한 이 교수는 이날 그간 김종대 의원과 빚어진 논란에 대해 “특별한 다른 느낌이 있는 게 아니라, 좀 안타깝습니다”라며 “저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면 되고, 그분은 그분대로 사시면 된다”고 전했다.

“국회의원분들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며 사는 바쁜 분들”이라고 설명한 이 교수는 “괜히 저 같은 막장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시간 뺏기지 마시고…”하고 전했다.

그리고 “분명한 건 그 의원님이 소속된 정당은 블루 컬러 계층의 분들이 지지하는 정당”이라며 “그런 분들의 지지를 안고 유지되고 있는 정당이고, 저는 바로 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흘리는 피를 막아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