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칭찬을 받던 고등학생들이 급하게 ‘셀카’ 요청을 한 사연이 공개됐다.
청와대는 30일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에 참가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용인한국외국어대 부설고 2학년생 33명이 공동 창업한 싸이클로(CYCLO)라는 회사의 부스에 방문해 학생들에게 직접 상품 설명을 들었다.
싸이클로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커피 필라멘트(외주 생산)를 만들어 3D 프린터기로 화분과 비누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회사다. 아메리카노 3잔에서 나오는 찌꺼기로 화분 하나를 완성하고, 다육이 식물을 포함해 한 화분에 7,000원 정도에 판매된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색깔도 예쁘게 나오고 커피향도 나고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다 생각했냐”며 “고등학생들이라면서, 정말 인재가 한국에 많아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 싸이클로를 개발한 학생 중 한 명이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셀카 좀...”이라고 말해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청와대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사연에 네티즌들은 “기승전셀카”다 라며 “칭찬은 칭찬이고 셀카가 더 급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간 '상생'을 통한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에 “정부는 중소기업을 우리 경제의 중심에 두겠다”며 “대기업의 갑질과 불공정 거래로부터 중소기업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유일한 신생 부처이자 18번째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7월 26일 공식 출범했지만 박성진 전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고 홍종학 장관의 임명까지 인사 난항을 겪으면서 127일 만인 이날 출범식을 하게 됐다.
▶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과 학생들의 대화 전문
▲ 문 대통령 : 색깔도 예쁘게 나오고 커피향도 나고 그렇군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다 생각했어요?
- 학생 : 저희들이 처음에서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직원분들이 커피 찌꺼기를 버리는 것을 보고, ‘저 많은 찌꺼기는 어디로 가지?’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게 버려지면서 환경적으로 경제적으로 손해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리고자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문 대통령 : 어떤 공정을 거치니깐 이렇게 나온 겁니까?
- 학생 : 3D 프린터로 한 것입니다. (시연: 커피 찌꺼기로 만든 필라멘트를 직접 보여줌) 맡아보시면 커피향이 납니다. 그래서 저희가 선물을 살짝 준비했는데요. 저 화분을 포장한 것입니다.
▲ 문 대통령 : 고마워요. 그러면 이게 지금 우리가 제품을 만들어서 성공을 했는데, 실제로 판매를 해봤습니까?
- 학생 : 다른 카페와 꽃가게에 납품을 해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 문 대통령 : 언제부터?
- 학생 : 여름부터 판매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대단한데, 고등학생들이라면서? 정말로 인재가 한국에 많아요.
- 학생 : 대통령님, 셀카 좀….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