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나온 유승민 “김무성과 ‘노룩키스’ 정말 후회된다“

입력 2017-12-01 11:10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 김무성 의원과 입맞춤한 일에 대해 “정말 후회한다”고 했다.

30일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한 유 대표는 두 사람이 ‘노룩 키스’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의원들과 밥을 먹는데 러브샷만 하니 (시켰다)”라며 “당이 굉장히 시끄럽고 갈등이 많았을 때라 ‘당이 깨지지 않기 위해서 이런 것도 해야 되나 보다’ 싶어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면서 후회할 짓을 별로 해본 적이 없는데 그건 정말 후회가 된다”고 했다.

지난 9월 10일 유승민 김무성 의원은 바른정당 현역의원 18명과 가진 만찬 모임에서 ‘입맞춤’을 했다. 이날 ‘입맞춤’은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혜훈 당대표가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취임 74일만에 자진사퇴한 직후였다. 사실상 당 최대주주인 유 의원과 김 의원이 의기투합한 장면을 연출하며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하나로 뭉치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벤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보수통합을 주장해온 김 의원과 자강론을 주장한 유 의원 간 교집합을 찾기 어려웠다. 만찬 회동 당시에도 ‘유승민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김 의원을 중심으로 한 통합파들이 이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사당(私黨)’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고 한다.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던 바른정당은 결국 ‘유승민 비대위’ 대신 11월 조기 전당대회(당원대표자회의) 개최로 방향을 틀었다.

내홍을 거듭하던 바른정당은 결국 분당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의원 9명이 지난 11월 6일 집단 탈당하면서 바른정당 의석은 11석으로 줄어들었다. 창당 이후 33석까지 늘어났던 의석이 3분의 1로 쪼그라든 셈이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남아있다.

유 대표는 또 이날 방송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 대표의 성격이 비슷해 걱정된다’라는 우려의 이야가 있다는 질문에 “그런 걱정을 하시는 분이 간혹 있긴 했다”면서도 “이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문제는 ‘어떤 나라 만들 거냐’‘어떤 정치할 거냐’에서 시작된 것이라서 의기투합하면 대표의 성격 문제는 극복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안 대표보다 몇 살 위니까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통합 의지를 표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