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선거 개입 혐의로 법정 구속된 지난 8월, 원 전 원장의 부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TV조선은 지난달 30일 원 전 원장의 부인 이씨가 이 전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지고 석방이 되도록 잘 돌봐주셔야 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이씨에게 “아들이랑 함께 살며 마음을 굳건히 가지시라"며 대책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고, 이후 이씨는 “이 전 대통령에게 위로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변에 하소연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8월 원 전 원장의 구속 결정이 내려진 날에도 법정 앞에서 “어떻게 원장님에게만 죄가 있나. 판사 중에서도 오아시스 같은 새로운 판사의 판결을 기대했는데 실망이다”라며 분통을 터트린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부인 이씨를 위해 10억 원에 가까운 국정원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해 서울 강남구 소재의 안가를 호화롭게 꾸민 정황도 새롭게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