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하가 파산 후 척추 분리증, 쿠싱 증후군 투병 중이라고 고백했다.
3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아버지로 인해 발생한 빚 50억으로 파산신청을 한 뒤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이은하의 근황이 공개됐다. 그는 척추분리증을 앓던 중 진통제 부작용으로 3개월 사이 15㎏이나 몸무게가 늘어났다. 뒤틀린 허리는 온 몸에 고통을 줬다. 치료 과정에서 쿠싱증후군까지 찾아왔다.
쿠싱증후군은 몸에 필요 이상 많은 양의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얼굴과 몸통을 중심으로 갑자기 살이 찌는 것을 말한다. 호르몬 분비 조절의 뇌하수체나 부신에 종양이 생기거나, 진통제 스테로이드제 약물의 부작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목 뒤와 어깨에 피하지방이 과도하게 축척되며 골다공증이나 근력이 허약해지는등 근골계 증상도 나타나 큰 고통을 받게된다.
이은하는 "살이 찌면 보통 손부터 쪄야 하잖아. 근데 쿠싱 증후군은 손은 날씬하고 팔뚝에 띠를 두른 듯이 살이 생겨. 다리도, 배도, 광대뼈도"라고 증상을 설명했다. 쿠싱증후군을 앓으면서도 마이크를 놓지 않은 그는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면서 “남은 희망은 오직 노래뿐”이라고 말했다.
바쁜 일과 생활에 쫓겨 아직 제대로 된 치료와 수술도 받지 못했다. 이은하는 “수술을 하면 몇 달을 쉴지 예측이 안 된다. 내가 누우면 누가 돈을 벌 사람이 없다. 계속 일을 해야 해서 수술을 할 수 없었다”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은하의 외모가 몰라보게 달라진 것도 모두 쿠싱증후군 때문이었다. 그는 “어떻게 보면 공인인데 뚱뚱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죄송하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은하는 1970~80년대 ‘겨울장미’ ‘밤차’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아리송해’ ‘님 마중’ ‘미소를 띠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9년 연속 ‘10대 가수상’은 물론, 가수왕도 3번이나 휩쓸었다.
그러나 이은하는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빚 때문에 사채 빚이 50억까지 늘어났다. 그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를 용서했다”며 “미움, 원망, 사랑 모든 것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간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어머니, 아버지가 저렇게 눈가에 주름이지고, 눈 뜨기도 힘들어 하시는 모습 보니까 그냥 서글프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