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노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은퇴를 앞둔 50대에선 절반에 가까웠다.
주택금융공사는 30일 ‘주택연금 수요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주택을 소유한 만 55∼84세 3000가구와 주택연금을 받고 있는 12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60∼84세 가구 중 27.5%가 주택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2015년 24.3%, 2016년 25.2%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했다. 55∼59세의 경우 44.7%가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집을 상속하지 않고 주택연금을 활용하겠다는 사람도 많아지는 추세다. 60세 이상 17.7%는 주택연금 이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3.1% 포인트 높아졌다. 55∼59세에서는 31%로 지난해보다 8.7% 포인트 올랐다. 주택연금을 오래 이용할수록 자녀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는 비율이 낮아졌다. 주택연금을 받는 1200가구 중 연금을 2년 이용한 가구 24.6%가 자녀의 경제적 도움을 받았다. 7년 이상 이용 가구는 17.5%만 도움을 받았다. 주택연금 이용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75세부터 월 평균 수입이 많아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