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의 제60회 목요문화포럼이 ‘인천 장애인 문화예술정책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30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H동 2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발제에 나선 오세형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차장은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 현황과 정책개발 방향’에 대한 발표를 통해 “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국고와 복권기금을 통해 지원사업이 구체화된뒤 2017년부터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으로 사업이 이관됐다”며 “전체 장애인예술관련 사업은 매년 70억원 정도가 책정되고 있으며 이중 24억원이 향수 지원사업으로 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차장은 또 “20세 이후 장애인들이 방치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지역사회 차원의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며 “도종환 장관이 공약사항으로 제시한 장애인 전용극장 건립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북에서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지자체마다 대책을 서두르고 있어 공급은 있으나 수요와 대상이 없어 사업방향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장애인 문화예술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서민지 잠실창작스튜디오 매니저는 2007년 설립돼 올해 10년째를 맞고 있는 잠실창작스튜디오에 대한 소개를 통해 “구족화가 이윤정 작가가 창작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이 계기가 돼 장애인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 시작됐다”며 “선행연구가 없는 상태에서 초창기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작가로 인정받는 장애예술가들의 입주공간 지원사업이 확실하게 정착돼 입주단계에서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이 경쟁을 해야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의 발달장애인 청년 예술가들로 구성된 (사)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에서는 “300만명 규모의 국제도시에 걸맞은 인천광역시 장애인예술단이 필요하다”며 “전체 문화예산의 3%가량이 장애인문화예술에 투입돼야 장애예술인 양성 및 역량강화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인천문화재단의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아트레인 기부프로젝트를 활용해 인천시 예산 5000만원과 기업체의 거액 기부금 5억원 가량을 조성해 장애인문화예술지원과 함께 장애인들을 위한 거점 문화예술공간을 만들어 모두가 행복한 인천을 구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실제로 인천시시설관리공단 씨사이파크 관리사무소는 영종도 송산지역의 야산을 개방해 발달장애인들이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단체·학교가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에 돌입했다.
이 일대에는 아직 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거대 규모의 LH공사 소유 나대지도 있어 개발이익을 환수해 장애인을 비롯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문화예술회관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토론자로 나선 변순영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팀장은 “인천시에서도 장애인문화예술지원조례를 만들어 내년부터 지원사업을 추진한다”며 “예술과 예술 아닌 것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장애인문화예술 추진예산이 사실상 확보된만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장애인예술가를 지원하는 선례를 참고해 인천형 모델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도국 계양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문화재단의 대관시 장애인문화예술분야 쿼터제를 적용하고, 공공기관에서 장애인예술가들의 작품 및 공연 등을 의무적으로 구매해 장애인식개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공공부분에서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청석에 나온 아트 앤 비지니스 김형걸 대표는 “아트컨설팅을 통해 장애인문화예술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구 괭이부리마을 소재 우리미술관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열악한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특성상 지적장애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의 욕구가 확인됐지만 준비부족으로 서비스가 늦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천문화재단 목요문화포럼 “사상 최초 장애인문화예술 공론화 나서”
입력 2017-11-30 22:46 수정 2017-11-30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