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교육, 삶에 실천해야" 한국교회학교교육·복지실천학회 창립포럼 열려

입력 2017-11-30 18:34

“성경 교육으로 배우는 내용을 삶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고민하는 교계 교육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4일 서울 마포구 서현교회(김경원 목사)에서 열린 한국교회학교교육·복지실천학회 창립포럼에서다. 목회자와 교육·복지 연구자, 전문사역자, 현장 실무자들은 저출산과 한국교회 교육위기를 한국교회의 새로운 과제로 삼고 이론적·실험적 탐구를 함께 하기로 결의했다.

손병덕 총신대 교수는 포럼에서 “교회학교 청소년교육 진단과 혁신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손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교회교육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데 필요한 역량인 문제해결 능력과 자기주도 학습역량, 협업할 수 있는 소통기반 역량을 배양하도록 주일학교 교육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교회학교 청소년 교육의 현황을 짚었다. 그는 “농어촌지역과 소형 교회로 갈수록 주일학교 운영비율이 낮아진다”며 “교회학교를 출석하는 학생 대부분이 교회 직분자의 자녀들로 새로운 전도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고등부 63%가 QT를 드리지 않고, 74.6%가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며 “교회학교에 다니면서도 한국교회에 부정적 인식을 가진 청년이 30.5%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대안으로 교회교육의 목적을 재정립할 것을 요구했다. 손 교수는 “교회와 가정 삶의 전체에서 말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교회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며 “성경교육을 단편적인 지식습득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앱을 활성화한 교육 방안이 제시됐다. 손 교수는 “사용빈도가 높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교회·가정연계 교회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축적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허계형 총신대 교수는 교회학교에서의 유아교육을 진단했다. 허 교수는 “부모들은 교회교육보다 사회의 교육이 성공에 더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주일학교의 양적 감소도 이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학교 교육과정이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려는 사회적 목표도 함께 달성하려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하나님의 창조 과정 등에 빗댄 코딩교육 등 다양한 유아 교육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수훈 충남 당진 동일교회 목사는 “지난해 수도권에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절반에 달했다”며 “주일학교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 보육시설 확충 등 저출산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다음세대 교회 교육의 절박함 때문에 포럼을 개최했다”며 “이 모임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돌파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