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의 선발 자원으로 ‘빅리거’ 팀 아델만(30·미국)을 영입했다. 아델만을 정장 차림의 강민호(32) 옆에 세워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이 사진이 야구팬의 웃음보를 기습했다. “단장인 줄 알았는데 강민호였다”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은 30일 “새 외국인 투수 아델만과 계약을 체결했다. 아델만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총액 95만 달러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아델만에게 지급한 총액은 105만 달러(약 11억4000만원)다.
아델만은 1987년생 미국인이다. 신장 196㎝, 체중 102㎏의 건강한 체구를 가졌다. 2010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4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로 입문했고,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아델만의 메이저리그 통산 전적은 43경기(33경기 선발·192이닝) 9승15패 평균자책점 4.97이다. 트리플A를 포함한 마이너리그 통산 전적은 118경기(66경기 선발·458⅔이닝) 22승32패 평균자책점 3.57이다.
삼성은 아델만에 대해 “평균 시속 145㎞,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 150㎞ 수준의 속구를 뿌리고, 변화구의 제구력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익스텐션 측면에서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어 던지는 스타일이어서 공의 움직임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아델만의 계약이 확정된 이날은 삼성이 롯데 자이언츠에서 영입한 포수 강민호의 입단식을 개최한 날이었다. 아델만은 강민호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계약을 마치고 다급하게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아델만, ‘노타이’로 정장을 입고 나타난 강민호는 몸을 밀착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사진을 촬영했다. 삼성은 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본 야구팬들은 “단장인 줄 알았더니 강민호였다” “강민호에게서 베테랑 이상의 여유가 느껴진다” “강민호나 아델만이나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기 좋다”고 했다. 사진에서 강민호와 아델만 모두 밝게 웃고 있었다.
아델만은 계약을 마친 뒤 “한국의 명문 구단에 입단해 기쁘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이 더 신나게 응원할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