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업계 1위 유한킴벌리가 일부 고급형 생리대 가격을 내년부터 최대 11% 낮추기로 했다.
유한킴벌리는 내년 1월 1일부터 팬티라이너를 제외한 ‘좋은 느낌 좋은 순면’ ‘오가닉 순면커버 패드’ 등 프리미엄 생리대 공급 가격을 각각 6%와 11% 인하한다고 30일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국내 생리대 시장은 다른 나라와 달리 순면커버 제품과 오가닉 순면커버 제품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고 프리미엄 라인의 판매 비중이 높다”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라인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의 가격인하 조치는 공정위가 생리대업계 가격 폭리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9월 유한킴벌리가 독과점 사업자 지위를 남용해 폭리를 취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유한킴벌리는 국내 생리대 시장점유율 53%를 차지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조만간 조사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우리나라 생리대의 전체 평균 가격은 높은 편”이라면서도 “자사 생리대가 동급의 다른 제품에 비해 비싸지 않다”고 주장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