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귀순 병사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자신과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지원을 촉구한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교수는 29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일반 국민들께 생소할 수도 있는 분야인데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며 “정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말도 못하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 혈세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지탱해 나가고 있는 권역외상센터들이기 때문에 거기에 배치된 의료진들이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앞으로 더 버티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민적 관심에 감사를 표현하면서도 관심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처음에는 이렇게 다들 흥분된 상태로 여러가지 논쟁을 많이 하는데 사실은 1~2년 흘러가는 거 봐야 한다”며 “어떻게 보면 국민께서 이 문을 열어주신 거다. 이걸 정책 전문가들이 잘 만들어 가고 관료와 정치권 언론에서 잘 조율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이 교수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환경재단의 ‘2017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에서 사회 분야 수상자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이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정부 정책이 올바른 방향을 잡아도 끈기 있게 추진해 나가는 힘이 없다면 그 정책은 망가지기 마련”이라며 “앞으로 어려움에 부딪힐 때, 정책적 어려움을 뚫고 나갔던 오늘 수상자분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근 이 교수의 북한 병사 치료를 계기로 열악한 외상센터의 현실이 드러나며 국민적 관심이 증폭됐다. 센터장인 이 교수가 귀순 병사 상태 브리핑, JTBC ‘뉴스룸’ 인터뷰 등에서 작심하듯 응급 의료 현실을 토로한 것이 화제 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7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지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게시된 지 9일 만에 20만 건이 넘는 동의를 받아 청와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