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노조 “서울시·프랑스 운영사, 모든 사태 책임져야”

입력 2017-11-30 14:12 수정 2017-11-30 14:49
서울지하철 9호선 노조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29일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영 주체의 책임 있는 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9호선운영 주식회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시와 프랑스계 운영사 RDTA에 책임 있는 경영을 요구했다.

9호선 노조 쟁의대책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사측에는 안전사고 대책이 없다. 파업기간 동안 사고가 우려된다”며 “대체인력에 대한 교육이 미미해 안전사고, 인사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승강장 안전문 및 승강기 사고, 화재 등이 발생할 때 초동조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열차 운행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내부 인력, 인턴, 산학, 퇴직자 등으로 구성된 대체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노조는 “기관사, 고객안전원, 기술처 직원이 파업으로 인해 업무 피로를 누적할 수 있다. 업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2차 병발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사측은 민간회사의 욕심만을 내세워 진정성 있는 인력 충원에 대한 제시,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재의 파행으로 인해 시민의 안전을 농락한 서울시, 프랑스 운영회사는 모든 사태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9호선은 2011년 서울시 자본 86%, 민간자본 약 14%로 건설됐다. RDTA는 이 노선의 운영 주체인 서울9호선운영 주식회사에 80%를 투자했다.

노조는 오전 4시부터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은 12월 5일까지 엿새 동안 이어진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조합은 9호선 1단계 노동조합이다. 지하철 운행이 부분적으로 중단되는 구간은 개화역과 신논현역 사이다. 열차 편성은 퇴근시간인 오후 5~7시에는 85%, 나머지 시간에는 50% 수준으로 각각 단축된다. 다만 출근시간인 오전 7~9시 열차 편성 수는 평소와 같이 운행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