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앓던 30대 여성, 치과에서 이뽑다가 호흡곤란으로 숨져

입력 2017-11-30 12:28 수정 2017-11-30 12:34
불치병을 앓던 30대 여성이 치과에서 이를 뽑다가 호흡곤란 증세로 숨졌다.

몸무게가 28㎏에 불과한 이 여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골격근 위축이 과도하게 진행되는 불치병 환자였다.

3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4시10분쯤 광주 한 대학 치과병원에서 A(34․여)씨가 썩은 이를 뽑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병원 측은 119구급대를 불러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A씨를 옮겨 치료를 받도록 했으나 2시간여 만인 오후 6시쯤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선천적으로 근육과 심장이 퇴화하는 근이영양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치아가 몇개 남지 않을 만아 식사 등에 어려움을 겪게되자 충치를 뽑는 치료를 하던 참이었다.

2개월 전 유일한 혈육인 언니가 같은 병으로 숨진 후 A씨는 홀로 지내온 A씨는 앞서 같은 병으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는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친척들이 의료사고를 주장하고 있지 않지만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근이이양증은 진행성 근육 소모성 질환으로 가족력이 강한 유전성 불치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