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앱’으로 만난 외제차 교통사고 사기 일당

입력 2017-11-30 13:46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2억원대 보험금을 부당하게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총 25회에 걸쳐 2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로 남모(33)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남씨 등은 서울, 안산 등 일대에서 자신들의 차량을 이용해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나눠 일부러 교통 사고를 낸 뒤 ‘가짜 환자’ 행세를 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챙겼다. 한 차례당 적게는 160만원, 많게는 2000만원까지 타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나 범행을 저질렀다.

남씨는 10차례에 걸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고수익 보장’ 등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고, 이렇게 모집한 공범들과 범행을 저지른 뒤 수익금을 50~70% 정도 챙겼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교통사고 발생시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외제 차량을 중고로 산 뒤 범행에 이용했다.

진로 변경이나 신호위반 등 법규 위반 차량을 상대로 고의로 부딪힌 뒤 보험합의금을 청구하는 등 단독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잦은 사고를 의심하던 보험사측 제보로 수사를 벌여 다른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남씨로부터 자백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일당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으로 벌어들인 돈을 대부분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