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지하철 9호선에서 빚어진 ‘출근길 대란’은 노동조합이 예고한 부분파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근시간인 오전 7~9시 열차 편성 수는 평소와 같았지만 열차고장으로 이른 시간대부터 운행이 지연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3분, 7시25분 두 차례에 걸쳐 김포공항역에서 신논현 방면으로 가는 급행열차의 출입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차고지로 회송됐다. 승객을 태우고 다음 목적지로 가야 하는 열차가 다시 차량기지로 돌아가면서 전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차례로 지연됐다.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부분파업에 들어간 서울9호선운영 노조는 출근길 열차 지연이 파업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출근시간인 오전 7~9시에는 100% 정상운행하고 퇴근시간인 오후 5~7시에는 85%의 운행률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9호선운영 관계자는 “차량유지보수나 차량점검 업무 노동자들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지하철 사고시 대처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현장인원 증원 △1인 역사 근무인원 증원 △야근 지원근무 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실제 지하철 1~8호선 지하철이 직원 1명당 승객 16만명을 수송하는데 비해 9호선은 직원 1명당 26만명을 수송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파업은 다음달 5일까지 계속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