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끝을 보다… 오늘 아침 서울지하철 9호선 상황

입력 2017-11-30 09:07 수정 2017-11-30 10:21
30일 오전 8시50분 서울 지하철 9호선 동작역 승강장(왼쪽)과 열차 내부.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아침 출근시간 열차 고장으로 혼잡을 가중했다. 9호선은 다른 노선과 다르게 4량짜리 열차를 운행해 평소에도 ‘지옥철’로 불린다.

이 노선의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 주식회사 관계자는 30일 “오전 7시25분 김포공항역에서 신논현역으로 출발하려던 급행열차에서 출입문 고장이 발생했다. 이 열차는 대기 중이던 후속 차량으로 교체됐다”며 “지연 시간은 수십초에서 수분 정도지만 기존의 혼잡도와 승객 폭주로 노선 전체가 순연됐다”고 밝혔다.

혼잡도 100% 이상의 구간이 많은 9호선에서 ‘러시아워’ 때 발생한 고장은 출근 대란으로 이어졌다. 지각한 직장인과 학생들이 속출했다. 최대 혼잡 구간 중 하나인 동작역부터 가양역 사이의 승객들은 평소보다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오전 8시50분쯤 동작역 승강장에 있던 한 승객은 “평소 한 대를 보내고 두 번째 열차에서 탑승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세 번째 열차에서도 탑승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승강장에 인파가 몰렸다”며 “오전 8시47분 이 역에 도착해야 할 열차가 신논현역에 멈춰 있다. 안내방송도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9호선운영 주식회사 노동조합은 공교롭게 이날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9호선 파업이 출근 대란을 가중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출근시간인 오전 7~9시 열차 편성 수는 평소와 같았다.

9호선은 파업이 예정된 12월 5일까지 엿새 동안 같은 시간 열차 운행을 평소와 같이 편성할 계획이다. 다만 퇴근시간인 오후 5~7시에는 85%, 나머지 시간에는 50% 수준으로 열차 편성이 각각 단축된다.

김철오 우승원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