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짐 챙긴 이승엽 "과분한 사랑 받았다, 돌려드리겠다"

입력 2017-11-30 09:24 수정 2017-11-30 10:11
이승엽 SNS 갈무리

홈 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마지막 짐을 챙긴 ‘국민타자’ 이승엽(41)이 다시 한 번 팬들의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승엽은 29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기장 라커룸에서 36번이 적힌 번호판을 들고 찍은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승엽은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짐을 챙기기 위해 오랜만에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했다”며 “짐을 챙기고 자리 위에 있던 36번 번호판을 기념으로 가지고 왔다. 아마 오래도록 제 방 한 편에 간직할 것 같다”고 밝혔다. “참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했다. 힘들 때도, 좋을 때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함께 응원해주시고, 박수 쳐 주시고, 기뻐해 주시고, 슬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팬들의 응원에 대해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표현한 이승엽은 “그저 좋아하는 야구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즐겁게 경기하며 지낸 것 뿐인데….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은퇴 후 특별 강연과 각종 행사 참석 등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는 이승엽은 “은퇴 이후 선수 때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 가까이서 팬들을 만나고 인사할 때마다 오히려 저에게 고맙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신다”며 “아니다, 제가 더 고맙고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진로를 아직 밝히지 않은 이승엽은 “앞으로 저의 미래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도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한 가지만 약속드리겠다. 지금까지 제가 받은 사랑과 관심을 많은 분들께 돌려드리고, 어려운 주변 이웃들을 챙기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은 “다시 한 번 23년간 성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