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로켓맨” 김정은에 이번엔 “병든 강아지”… 정신병자란 뜻

입력 2017-11-30 08: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가리켜 “병든 강아지(a sick puppy)”라고 표현했다. ‘정신병자’란 뜻이다. 미국인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두고 "병든 강아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강아지가 병들면 자기가 배출한 토사물을 먹는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주 세인트찰스에서 대중을 상대로 세제개편과 관련해 즉석연설을 하다 조롱 섞인 어투로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세제개혁안을 미국 경제를 위한 "로켓 연료"라고 주장한 뒤 김 위원장을 "꼬맹이 로캣맨(Little Rocket Man)"이라 불렀다. 그러다 "병든 강아지"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이 같은 발언을 하자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군중도 폭소를 터뜨리며 함께 비웃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주석과 통화했다. 북한의 미사일에 따른 상황은 반드시 처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절대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만약 전쟁이 난다면 어제 목격한 것처럼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날 경우 북한 정권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며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많은 금융기관이 추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추가 제재 대상에 오를 명단을 갖고 있다”며 “준비가 끝나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은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을 평화적으로 막기 위한 외교 노력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