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국선 변호인 대신 사선 변호인을 선임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어금니 아빠’가 오르내리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이영학을 “변호해 줄 사람이 있냐”며 경악했다.
채널A는 법조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 달 간 자신을 변론해준 국선 변호인 대신 일반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를 새로 선임해 자신의 재판에 대비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다음달 8일 열리는 재판에서 이영학은 새로 선임한 사선 변호인의 법적 조력을 받게 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채널A에 “국선에서 사선변호사로 바꾼 이유는 앞으로 형사절차에서 법리적용, 양형사유 등을 치열하게 다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학은 첫 재판에서 반성문을 통해 “무기징역만 선고하지 말아달라”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그러나 새로 선임한 변호사에게 “무기징역 대신 ‘차라리 사형을 받고 싶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형량을 줄여달라는 반성문 성격의 호소문도 4차례나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성문에는 “아내가 보고 싶어 이런 일을 한 것 같은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피해 여중생은 사망한 부인이 가장 친하게 지낸 딸의 친구다” “형을 줄여주면 앞으로 희망된 삶을 살고 싶다” “무기징역만 피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사죄한다. 죄를 달게 받겠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던 이영학이 한편으로는 형량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가증스럽다” “두 얼굴의 범죄자다” “변호할 것이 있을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