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형량 줄여달라” 반성문 4차례 냈다

입력 2017-11-29 21:01 수정 2017-11-30 01:08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지난16일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영학(35·구속수감)이 사선 변호인 선임하고 법원에 “무기징역만 피해달라”는 반성문을 4차례나 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뉴시스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영학은 사선 변호인을 선임하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반성문을 4차례 제출했다. 지난 17일 첫 공판에서는 국선 변호인의 조력을 받았다.

내달 8일 열리는 2차 공판부터는 김윤호(40·법무법인 청운) 변호사가 이영학의 법률 대리인으로 나선다. 1차 공판에서는 이영학이 변호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아 법원 직권으로 국선 변호인을 선정했지만 이번 사선 변호인 선임으로 적극적인 법률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영학은 재판부에 형량을 줄여달라는 반성문을 잇따라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첫 공판이 열리기 전 반성문을 통해 “형량을 좀 줄여주면 앞으로 희망된 삶을 살고 싶다. 무기징역만 피해달라”며 “딸을 위해 목표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죽은 처의 제사를 지내고 싶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당시 이영학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그가 범행 당시 향정신성의약품 과다 복용으로 환각·망상 증세가 있어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살해는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영학은 이후에 반성문을 3차례 더 제출했다. 모두 자신은 죄를 뉘우치고 있으며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의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양형에 유리한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영학의 2차 공판은 다음달 8일 오후 2시30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검찰은 이영학의 아내 최모씨 성매매 강요와 후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 다음달 초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