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자신을 비판한 한국당 의원들에 대해 또다시 맹공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당내 비판을 부당한 공격으로 규정지은 뒤 “나도 친위대를 만들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당내 비판 목소리에 대해 전면전 의지를 밝힘에 따라 한국당 내홍사태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최고위원·3선의원 연석회의를 가졌다. 비공개 회의에서 홍 대표는 ‘막말’과 사당(私黨)화 논란을 둘러싼 당내 비판적인 목소리에 대해 많은 말을 쏟아냈다.
한 의원이 “대표가 품격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홍 대표는 “그래, 나는 품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고 한다. 이어 “한국 정치에서 가장 품격이 있었던 사람은 이회창 전 총재였으며, 가장 품격이 없었던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단정지은 뒤 “두 사람의 대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정치는 품격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여러 참석자들이 전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주영 나경원 등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거듭 비판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이 의원을 향해 “내가 청주지검에서 검사로 근무할 때, (청주지법에서 판사로 근무했던) 어떤 사람이 법정 (재판 과정)에서 내 이름이 바뀐 것을 알았는데, 마치 자신이 내 이름을 개명해준 것처럼 말하고 다닌다”고 비난했다.
‘막말’이라며 홍 대표를 비판했던 나경원 한선교 의원에 대해서는 “4선이나 된 의원들이 정치를 잘못 배웠다. 문재인정권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고, 자기당 대표나 흔들고 있다”고 일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전에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 나를 몰아낼 방법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부당하게 나를 공격하니까, 나도 반격을 하는 것”이라며 “부당한 공격에 맞서 나도 친위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친위대’ 발언 이후 홍 대표의 측근 이종혁 최고위원과 강효상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과 홍 대표 비판세력을 비난하는 페이스북 글과 입장문을 각각 발표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 정치를 자제해 달라는 한 의원의 요구에 “공격을 받아도 나보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냐”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홍 대표가 의원들의 일부 질문에 큰소리로 답하는 등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홍 대표의 강공 방침으로 한국당 내분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