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공항 “운항 재개”...항공사들은 거부

입력 2017-11-29 17:49
사진 = AP뉴시스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화산이 계속 분화하고 있는 가운데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운항을 거부하면서 발이 묶인 여행객 약 12만명의 대기 시간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29일 AP통신, AFP 등에 따르면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대변인은 “화산재가 남쪽과 남동쪽으로 이동해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다”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지난 27일 폐쇄됐다. 아궁화산의 분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당초 오는 30일 오전까지 폐쇄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당국은 화산재가 항공기의 이착륙 진로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운항 재개를 결정했다. 항공경보도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하향됐다.

하지만 대변인은 많은 항공사들이 이날 항공편 운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은 트위터를 통해 “화산재와 현재 기상 조건을 감안해 덴파사르 공항은 현재 폐쇄됐다. 이 때문에 우리는 오는 30일까지 발리와 호주를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젯스타, 에어아시아, 싱가포르항공, 케세이퍼시픽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도 이날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한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아궁화산의 분화와 관련해 모든 정부부처와 기관에 대처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아궁화산 반경 약 10㎞ 안에 있는 10만명의 주민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중 약 4만명은 현재 자신들의 집을 버리고 대피한 상태다. 경보 수준은 최대로 격상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화산이 언제든 분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인도네시아 화산전문가는 채널뉴스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화산재는 여전히 팽창하고 있다. 분화구로부터 약 3~4㎞ 높이에 달하며 그 두께 또한 두껍다”며 “아궁화산의 활동은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한 아궁화산은 화산재와 화산가스 등의 영향으로 당시 약 1600명의 사망자를 냈다. 인도네시아에는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