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전 의원이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선진국은 여성의 정치 참여가 정착한 지 오래됐다. 내년 선거는 여성도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되는 새로운 역사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혜안은 경남의 등소평, 정책적 결단은 경남의 메르켈, 소통과 협치는 경남의 힐러리인 경남의 맏딸 김영선이 경남에서 남해안에 숨겨져 있는 큰 보물을 건지고자 한다"며 “첫 여성 경남지사가 되기 위해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이 지사 선거에 출마하며 ‘여성’을 강조한 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6월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할 때도 "여성 대통령 시대에 여성 도지사를 배출해 남성 위주의 정치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여성의 유연함과 스마트시대 이해도, 솔직함 등이 새로운 시대상에 맞는다"며 여성 후보의 강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많은 여성 정치인이 여성의 인권과 정치 참여를 앞세우고 있다. 여성 정치 리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여성공천할당제 등 관련법 개정도 이뤄졌다. 현재 여의도에는 여성 당대표 시대가 열렸고, 문재인정부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장관 30%를 달성했다.
여성계는 여성 의원 비율이 최소 30%는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0%가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최소치라는 판단에서다. 2008년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이사였던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당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최소한 지역구 비례 2대 1까지 늘려 여성에 50%를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