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사가 본 태연 교통사고 논란…“내가 구급대원이었어도 태연부터 이송”

입력 2017-11-29 16:07

교통사고를 낸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에 대한 구조가 먼저 이뤄졌다며 특혜 여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본인을 의사라고 신분을 밝힌 네티즌이 한 인터넷 카페에 “당시 구급 대원들의 사고 대응 절차는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는 28일 오후 7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에서 논현역 방향으로 가는 3차선 도로 중 1차선에서 발생했다. 태연이 몰던 벤츠 차량이 신호대기로 정차하고 있던 택시를 들이받았고 사고 충격으로 택시가 밀리면서 바로 앞에 있던 아우디 차량과 추돌했다.

사고 직후 이날 오후 10시쯤 태연이 들이받은 택시에 탑승하고 있던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가 인스타그램에 사고 당시 영상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구급대원이 가해자가 유명 여자 아이돌이라는 이유인지, 가해자 먼저 태워서 병원 가려고 피해자들더러 기다리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시작됐다.

하지만 한 네티즌은 “의사로서 사고를 수습한 구급대원들의 조치는 당연한 것”이라며 구급대원들을 옹호했다.

이 네티즌은 “겉으로 보기엔 크게 외상이 없어 보여도 호흡 곤란이나 심장 쪽이 아프면 그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구조 되어야 하는 환자”라고 설명했다. 심장쪽에 쇼크가 가해지면 사망 위험률이 상당히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유리조각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지만 의식과 호흡이 괜찮고 쇼크도 아니고 흉복막이 뚫리지 않은 사람은 사망 위험이 떨어진다”며 “시간을 두고 유리조각을 제거하고 찢어진 곳이 있으면 꼬매어주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태연은 사고 직후 가슴 통증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강남소방서는 관계자는 복수 매체를 통해 “태연 씨가 교통사고 후 가슴 통증을 호소해 응급환자로 보고 먼저 확인한 것”이며 “이것을 보고 피해자 분들이 태연부터 챙긴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만약 내가 119 구급대원이었다면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일단 초음파나 엑스레이로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그 다음으로 외상을 입은 환자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