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치매를 앓던 70대 남성이 집안에 불을 질러 두 사람이 크게 다쳤다.
29일 서울 금천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0분쯤 시흥동 A아파트 2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노부부 허모(74)씨와 나모(69·여)씨가 화상과 연기흡입으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현재 허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며 나씨 또한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남편 허씨가 인화성 액체를 거실 바닥에 뿌린 뒤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현장감식에서도 화재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너(일명 신나)통 한 개가 발견됐다. 화장실에서도 추가로 부탄가스 통이 나왔다.
허씨는 평소 치매를 앓고 있었지만, 지병이 이번 화재와 관련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허씨와 나씨가 회복되는 대로 가정불화로 인한 방화인지 등 범행 동기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