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인정 안하고 ‘취소 메일’만 보내” 익스피디아에 소비자들 뿔난 이유

입력 2017-11-29 15:15


글로벌 온라인 여행예약 사이트 익스피디아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시행한 ‘숙박 50% 할인’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익스피디아는 지난 23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유럽·미주·오세아니아·아시아·아프리카 각국 4227개 호텔을 예약(숙박은 체크인 기준 11월 30일~2018년 3월 31일)하면 50~70%까지 할인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면서 50% 할인 쿠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하지만 특정 고객에게만 50% 할인코드를 보내는 과정에서 익스피디아가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혼란이 커졌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50% 할인코드를 공유한 일반 고객들도 절반 가격에 호텔을 예약하는데 문제가 없었던 탓이다. 익스피디아 메인화면을 통해서도 50% 할인 쿠폰 이용이 가능했다.

익스피디아는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고객들에게 일괄적으로 ‘예약 취소’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 때문에 기존에 예약한 호텔까지 취소해가며 익스피디아 ‘50% 할인 쿠폰’으로 호텔을 예약한 이들은 낭패를 보게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여행 온라인카페에서는 익스피디아의 대응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익스피디아는 특정 고객에게만 할인 코드를 보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이벤트에서는 메인화면 등을 통해 할인 코드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익스피디아가 이제와서 자신들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일단 이들은 자신들의 실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할인 코드가 무단으로 퍼져 예약한 모든 사람들이 불법행위를 지질렀다고 보는 것”이라며 “메인화면 배너로도 걸려 있었고 할인 코드도 있었는데 익스피디아가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예약자들만 불법행위자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