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예상 빗겨간 北 미사일…화성 14형 아닌 15형이었다

입력 2017-11-29 13:31

북한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군 당국은 이날 동해상으로 날아든 북한 발사체를 ICBM급 ‘화성 14형’ 미사일로 추정했다.

조선중앙TV는 29일 중대보도 발표를 통해 북한이 정부성명에서 “조선로동당의 정치적 결단과 전략적 결심에 따라 새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 15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화성 15형은 이날 오전 2시48분 평양 교외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5년부터 기존 표준시간보다 30분 늦은 동경 127.5°를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표준시간으로 쓰고 있다.

북한은 성명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형 화성 15형의 발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7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14형보다 전술·기술적 재원과 기술적으로 훨씬 우월한 무기체계”라며 “완결단계에 도달한 가장 위력적 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구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이라고도 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날아든 북한 발사체를 화성 14형으로 추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탄종을 화성 14형 계열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며 “세부 성능을 놓고 한·미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