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미사일, ICBM급 ‘화성 14형’ 계열 추정”

입력 2017-11-29 10:57 수정 2017-11-29 13:30
북한이 지난 7월 29일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 14’.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촬영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새벽 동해상으로 날아든 북한 발사체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으로 추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탄종을 화성 14형 계열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세부 성능을 놓고 한국과 미국이 분석 중”이라며 “평안남도 평성은 평양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곳이다. 지금까지 여기서 미사일이 발사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은 오전 3시18분쯤 E737항공통제기(피스아이)에 의해 처음으로 포착됐다”며 “동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이지스함과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에서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오전 3시17분 북한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마시일이 지구 상공 4500㎞에 도달했고, 낙하지점까지 960㎞를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도달 고도는 국제우주정거장 높이(400㎞)의 11배, 대기권 최상단(1000㎞) 높이의 4.5배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발사하고 76일 만에 이뤄졌다. 올해 16번째다. 이날 발사된 지난 7월 4일과 28일 두 차례 고각으로 날았던 ICBM ‘화성 14형'으로 합참은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미국이 지난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대북제재를 추가하는 등 외교적,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는 이에 대한 반발”이라며 “북한에서 경제난 악화, 권력자 숙청,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병사의 귀순 등 내부 불안요인 확산에 따른 체제 결속을 도모하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또 “ICBM급 미사일 발사를 통해 대미 협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생각된다”며 “우리 군은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