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교통사고 또다른 피해자 증언 “아무도 우리를 신경안쓰고 태연만 신경써”

입력 2017-11-29 10:32

28일 저녁에 일어난 태연 3중 추돌 교통사고의 또 다른 피해자가 입을 열었다. 태연은 28일 오후 7시 40분 강남구 논현동 부근에서 자신이 몰던 벤츠 차량이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았고, 충격을 이기지 못한 택시가 아우디 차량과 추돌했다.

택시에 타고있던 피해자 A씨는 사건 직후 28일 밤 사회관계연결망(SNS)에 구급대원들이 피해자보다 연예인인 태연을 먼저 챙기는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사건 현장을 수습한 견인기사와 관할 소방서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 여론의 화살은 피해자A에게 돌아갔다.

또다른 피해자 B씨는 29일 새벽 5시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했다. B씨는 “태연 관련 글을 SNS에 쓴 동료직원(A씨)과 같이 택시를 타고 있었던 당사자입니다. 현재 목에 깁스를 해서 타자 쓰는 것이 불편하고 또 가해자분이 유명인이라 글을 올릴지 말지 많이 망설였습니다”며 “다만 가해자의 부주의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다친 건 분명 저희인데 가해자의 팬분들이 글을 올린 동료의 인스타 계정과 개인 메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고 있어서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라며 글을 쓰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동료분이 글을 올린 의도는 사고 처리 과정에서 몇몇 구급대원 및 경찰에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어서였습니다”면서 “구급대원 및 경찰분들 모두를 욕보이고자 글을 올린 것은 아닙니다. 해당 사고 처리 현장의 몇몇 분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으로 인해 글을 올리게 됐음을 먼저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SNS에 게재한 글은 모두 사실이며 가해자측으로부터 사과를 듣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B씨는 “연기가 많이 나는 데 차문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아 발로 차문을 여러 번 차서 차문을 급하게 열고 나왔다” “유리가 옷 속에 들어가 목, 등, 다리 부분이 따끔거리는 상황이었다”는 등 급박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B씨의 말에 따르면 가해자는 차에서 연기가 나는 상황에도 나오지 않았으며 그가 태연이라고 인지 한것은 병원에 도착한 이후였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견인기사는 “구급대원들도 사고가 정리된 후 연예인인 것을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했지만 B씨의 증언은 사뭇달랐다. B씨는 “구급대원과 경찰 분들이 도착한 후에, 아무도 저희와 택시기사 아저씨를 신경쓰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 가해자만 유독 챙기셔서 ‘육안으로 보기에는 정말 멀쩡한데, 정말 많이 다쳤거나 아니면 음주운전 사고있가? 젊은 여자가 좋은 차를 타고 있어서 그런가’라는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몸이 아파 엠블런스에 타고 싶었는데, 택시 기사분께서 계속해서 소방관분들과 경찰분들에게 손님들만이라도 엠뷸란스에 태워달라 요청해주셨어요”면서 “하지만 구급대원분이 ‘제일 뒷차 계신분(가해자) 먼저 태워야 해요. 다음 엠블런스 오니 그거 타시라고 하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구급대원이 재차 피해자 2명과 가해자의 엠블런스 동승 여부를 물었을 때도 “맨 뒷차량 탑승자 혼자 탈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이번 사건에서 가장 화가 났던 것이 “저희와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그 누구도 먼저 ‘어디가 아프냐’ ‘엠블런스 타시라’고 물어보지 않았고 신경도 쓰지 안썼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중 추돌 사고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가운데 끼어있던 택시였다면서 택시 기사는 다쳤음에도 승객을 위해 상황을 정리하려고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관할 소방서에서 해명기사를 올리셨던데, 가해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해서 먼저 돌봤다고 하셨는데, 가해자가 가슴 아픈 건 직접 아프냐고 물어보셨으니 아픈 사실을 아셨겠죠”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저희는 사고 후 약 10~20여분을 밖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시는 분 없었어요”라고 했다.

강남소방서는 관계자는 복수 매체를 통해 태연 씨가 교통사고 후 가슴 통증을 호소해 응급환자로 보고 먼저 확인한 것”이며 “이것을 보고 피해자 분들이 태연부터 챙긴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태연이 어깨를 툭툭 쳤던 사실에 대해서는 “태연이라는 걸 몰랐고 젊은 분이 사과 대신 어깨를 쳐서 기분이 매우 상하긴 했습니다”고 말했다. A씨의 글과 마찬가지로 태연 차량에 태워져있던 검은 강아지를 언급했지만 애완동물로 인한 사고인지 정확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B씨는 “제가 가장 존경했던 분들이 열심히 일하시는 소방서 분들이었는데 정말 이번 기회에 모든 소방서 분들이 존경할만한 사람은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팬분들, 뉴스기사 통해서 악의적으로 편집된 내용도 있는거 같으니 욕 댓글, 욕 메세지 그만 둬 주세요”라는 부탁으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

태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사건 직후 "상대 차량 운전자 및 승객분들게 죄송한 마음이며,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며 “현재 태연은 교통사고에 대한 조치 후 귀가해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다친 곳은 없는 상태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