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대기권 4.5배 높이 고각발사… 사정권 들어간 나라는?

입력 2017-11-29 10:21 수정 2017-11-29 10:24
북한이 지난 7월 29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4형’.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촬영

북한이 29일 오전 3시17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지구 상공 4500㎞에 도달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있는 고도 400㎞보다 11배, 대기권이 형성된 고도 1000㎞보다 4.5배 높은 고각발사였다.

합동참모본부가 분석한 낙하지점까지 이동거리는 960㎞. 미국 전문가들은 이 마시일이 정상 각도로 발사됐을 경우 자국 전역은 물론 유럽, 호주까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비영리 과학자단체 ‘참여과학자모임'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각도를 높여 발사했다. 정상 각도로 발사됐을 경우 8000마일을 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8000마일을 킬로미터 단위로 환산하면 1만2875㎞다. 서울에서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까지 거리는 9600㎞. 서부에서 동부까지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직선거리는 약 4000㎞다. 미국 전문가들이 예상한 정상 각도 사거리는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까지 포함될 수 있다.

남쪽으로는 호주 남부에 위치한 수도 캔버라(8400㎞‧이하 괄호 안은 서울에서 거리), 서쪽으로는 러시아 모스크바(6600㎞)를 넘어 영국 런던(9000㎞)까지 유럽 전역으로 날아갈 수 있다. 다만 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면 사거리는 단축될 수 있다. 그래도 한국 중국 일본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발사하고 76일 만에 이뤄졌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상승고도와 이동거리로 볼 때 지난 7월 4일과 28일 두 차례 고각으로 날았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일 가능성이 높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