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 목사가 수능 당일 수험장 앞에서 아버지에게 큰절을 올린 학생에게 감동해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학생과 아버지는 이 돈을 자신보다 더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수능일에 아들에게 큰절을 받은 전윤철씨(49)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의 한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들 준서군의 큰절로 감동 받았다면서 대학등록금을 지원해 주시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고민 끝에 뜻깊은 일에 의미있게 사용하겠다고 했다”며 “어려움이 있는 곳에 목사님의 뜻을 받아 저희도 나누고 행복 바이러스가 흐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씨의 둘째아들 준서(18)군은 지난 23일 광주 광산구 수능 시험장에 입실하기 전 자신을 데려다준 아버지에게 전화해 “다시 돌아오라”고 말했다. 놀란 전씨는 황급히 차를 돌렸고, 수험장 학교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들을 발견했다. 전씨가 차에서 내리자 준서군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아버지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가 공개되면서 준서군의 기특한 행동에 박수가 쏟아졌다. 준서군이 큰절을 올리는 영상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지 5시간도 되지 않아 3만건 이상 조회되며 화제 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