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풀빵 아줌마 올해도 나눔 실천

입력 2017-11-29 09:10

충북 영동에서 풀빵을 팔아 15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지만 큰 나눔을 실천하는 아줌마가 있어 주변의 훈훈한 귀감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영동읍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 장사를 하는 이문희(55)씨로 지역에선 사랑의 풀빵 아줌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씨는 29일 양강면사무소를 찾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51만7430원이 든 저금통을 기탁했다.

이씨는 2002년 자녀의 학비를 보탤 목적으로 풀빵 장사를 처음 시작하면서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처지가 딱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생각에 500원짜리 동전을 차곡차곡 모았다.

처음에는 누구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쌀과 양말 등 생필품을 사서 불우이웃에게 나눠주거나 홀몸노인의 집을 찾아가 김치를 담가주곤 했다. 그러다 매년 사랑의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모아 연말이면 거르지 않고 거주지 면사무소를 찾고 있다.

이문희 씨는 “동전으로 쌓여진 성금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였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동전을 모아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양강면은 이 성금을 이씨의 뜻에 따라 쌀 20㎏ 10포를 구매해 관내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쓸 계획이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