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솔직히 북한이 이전에 쏜 미사일보다 더 높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미사일이 1만3000㎞를 날아 미국 수도인 워싱턴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티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ICBM을 발사했다”며 “이번 ICBM이 역대 가장 높은 고도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세계 모든 곳을 위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계속 만들려 하고 있고, 이번 발사도 그 일환”이라며 “한국은 대응 조치로 (미사일 공격 시) 북한도 포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시키기 위해 정밀 미사일 몇 발을 바다로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 물리학자 겸 미사일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이번에 각도를 높여 발사했다”며 “일반적인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약 1만3000㎞를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 경우 미국 워싱턴뿐만 아니라 유럽과 호주에도 미사일이 떨어질 수 있다.
앞서 러시아의 안톤 모로조프 의원도 지난 10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 서해안을 사정권에 둔 사거리 1만2000km급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3시17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쪽 방면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 지난 9월 115일 중장거리형 미사일 화성-12 발사 이후 75일 만의 도발이다. 북한은 올해만 16번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미국 당국과 분석한 결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쏴 올린 미사일이 고도 4500㎞, 비행거리 960㎞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 NHK 방송은 “북한 발사체가 모두 3발로 아오모리현 앞바다 210㎞ 지점에 낙하했다”고 보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