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교통사고’ 피해자, 글 논란에 SNS 비공개 전환

입력 2017-11-29 08:14 수정 2017-11-29 08:17

가수 태연 교통사고 피해자라고 주장한 네티즌이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고 당시 태연이 들이받은 택시에 탑승하고 있던 피해자 A씨는 28일 인스타그램에 사고 영상을 게시하며 “(출동한 구급대원이) 가해자가 유명 여자 아이돌이라는 이유인지, 가해자 먼저 태워서 병원 가려고 피해자들 더러 기다리라고 했다. 택시 아저씨 목 부근에서 피가 나는데 그냥 까진 거라고 괜찮다고 했다. 택시 아저씨가 안정할 수 있도록 구급차에 잠깐 앉아있으면 안되냐고 물었더니 가해자 타야한다고 구급차조차 못타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자는 괜찮냐고 물어보더니 부하 직원 격려하듯 어깨를 툭툭 치기도 했다. 응급실에 왔더니 구급대원 하나는 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히히덕 거렸다”며 “사람을 살린다는 사람들이 사고 난 환자들 앞에서 웃고, 유명인 먼저 챙긴다니. 멋지네요. 유명세와 인기인이 좋은거네요”라고 구급대원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A씨가 올린 글을 두고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연예인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사고현장에 출동한 견인차량 기사 B씨가 A씨와 상반된 주장을 하고 나섰다. 그는 “태연은 사고 직후 본인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걱정했다. 구급차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며 “구급대원들은 사고가 정리된 후에야 연예인이었음을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피해 차량(택시)승객은 여성 2명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의 글이 그 분의 것으로 보인다”며 “그 분들은 가해자 차량 쪽을 쳐다보고 있었고, 이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기존에 남겼던 사고 관련 글도 삭제된 상태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태연은 28일 오후 8시쯤 서울 학동역에서 논현역 방향으로 가는 3차선 도로 중 1차선에서 벤츠 차량으로 3중 추돌 사고를 냈다. 태연은 교통사고 조치 후 귀가해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다친 곳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피해자 A씨가 “태연의 음주측정이 시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음주감지가 돼야 음주측정을 시행한다. 하지만 태연의 경우 음주감지가 되지 않았으므로 측정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태연의 사고와 관련해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상대 차량 운전자 및 승객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며,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태연은 교통사고에 대한 조치 후 귀가해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다친 곳은 없는 상태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