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 첨단 물류시스템과 친환경 설비 갖춰 태어난다

입력 2017-11-28 22:26

경기도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이 2020년까지 첨단 물류시스템과 친환경 설비를 갖춘 현대식 농수산물 유통매장으로 태어난다.


 수원시는 28일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기존 부지(5만6925㎡)보다 2015㎡ 늘어난 5만894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된다. 건물 연면적도 4만9894㎡로 기존 2만1698㎡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총사업비는 1061억원으로 국비 318억원, 도비 95억원, 시비 224억원, 국고융자 424억원이 각각 투입돼 2020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현대화 사업의 특징은 물류환경 개선과 복잡한 점포구조 정비, 친환경 설비 도입 등이다.

 제품 신선도 유지를 위한 저온 경매장 등 저온 유통시스템이 설치되고 지게차 등 각종 물류 설비가 전동설비로 바뀐다. 제품 반입·반출 동선이 일방향으로 정리돼 신속한 물류 처리도 가능해진다.

 또 기존에 10개 동으로 세분화돼 혼잡하던 내부 구조는 채소, 과일, 수산, 직판장, 기타물류 등 5개 동으로 개편되고, 중도매인 점포는 유형별로 분류·배치돼 이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진다.

 이밖에도 각종 친환경 설비도 도입돼 도매시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21% 이상을 지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한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의 고질적인 악취 민원 최소화를 위해 폐수와 쓰레기 처리시설도 지하화된다.

 시는 공사는 전면 철거·재시공 방식이 아닌 ‘롤링방식’(단계별 순환 재개발 방식)으로 진행해 공사기간에도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정상 운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염태영 시장은 “이번 현대화사업으로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농식품 산업발전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93년 개장 이래 경기 서남부권역 농수산물 유통의 거점 역할을 해왔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이용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6년 타 지역 이전을 통한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다 사업비 부족, 경제성 결여 등으로 난관에 부딪치자 기존 부지에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