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70대 촌로 기부천사 “아직도 농사지을 수 있고 나눌 수 있어 행복”

입력 2017-11-28 21:25 수정 2017-11-28 21:36

“아직도 농사지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


 경기도 용인에서 농사를 지으며 26년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을 이어온 ‘70대 촌로 기부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나눔에 나섰다.

 용인시는 전날 처인구 백암면에서 농사를 짓는 황규열(75)씨가 정찬민 시장을 방문해 관내 어려운 이웃에 전해 달라며 10㎏짜리 쌀 200포대를 기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기탁에는 황씨의 쌀을 도정해 주는 장평정미소 김주원 대표도 지난해에 이어 10㎏짜리 쌀 200포대를 함께 전달했다.

 황씨의 기부는 지난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황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백암면에서 장학회가 창립되자 매년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해 오다가 2012년부터는 쌀 기부도 함께 하고 있다.

 황씨가 지금까지 기부한 쌀은 900포대에 달하며 장학금은 7000만원에 이른다.

 황씨는 “아직도 농사지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농사를 지으며 어려운 이웃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민 시장은 “용인시에 나눔을 전파하는 황 어르신과 김 대표가 참 고맙다”며 “따뜻한 복지도시 용인을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말했다.

 기탁 받은 쌀은 관내 읍·면·동주민센터를 통해 홀로어르신과 수급자, 한부모 등 저소득 가정 400세대에 전달될 예정이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