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이미지 빈소에 조문 행렬… “경제 사정 안 좋았을 것”

입력 2017-11-28 17:57
28일 2주 전 신장 쇼크로 숨진 배우 고 이미지(본명 김정미, 향년 58세)의 빈소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배우 이미지(본명 김정미·향년 58세)씨의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빈소에는 동료 배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원일기 노마 엄마 등 친숙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알려진 이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28일 하루종일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이 알려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홀로 살던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망한 지 2주 지나서였다. 경찰은 고인이 평소 앓던 신장병에 따른 신장쇼크를 사인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8일 고인이 오피스텔에 돌아온 것이 폐쇄회로(CC)TV에 담겨 있다”며 “25일 이웃에서 신고가 들어와 소방과 경찰이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 사망 사실을 확인, 가족에게 연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뇨기 계통이 안 좋아 사망한 것으로 의사가 확인했다”며 “외인사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뜸한 작품활동으로 평소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촬영한 단막극 ‘13월의 로맨스’의 연출을 맡았던 신철승 감독은 경향신문에 “원내 내성적인 성격인데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특히 더 외로워했다”며 “최근 작품 활동이 많지 않아 경제적 사정도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1979년 MBC공채 11기 텔런트로 데뷔한 중견 배우이다. 그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사랑받았다. 드라마 '당신의 초상'(1983) '엄마의 방'(1985) '서울의 달'(1994) '파랑새는 있다'(1997) '육남매'(1998) '태조 왕건'(2000) '거상 김만덕'(2010) 등에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7시45분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