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발리에 발묶인 한국인 최대 800명 추정…“운항 재개 예측 못해”

입력 2017-11-28 17:45
AP뉴시스

화산 분화의 여파로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항공교통이 마비된 사운데 현지에 발 묶인 한국인 관광객이 최대 8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28일 관련 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매달 400~500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발리행 항공편에 탑승한다. 이 중 대부분은 신혼부부와 배낭여행객이다. 그러나 발리 섬 아궁 화산 분화로 국제공항이 지난 27일 오전부터 잠정폐쇄 되면서 이들 대부분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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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된 시점부터 최소 항공 445편을 취소했다. 이로 인해 발이 묶인 승객은 5만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우라라이 공항 운영이 언제쯤 재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항공당국은 28일 새벽 화산재가 남서쪽으로 이동해 섬 전역을 뒤덮다 공항의 폐쇄 기간을 다음날 오전 7시까지로 연장했다. 현재 자바섬 남쪽 해상을 지나는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부는 북동풍이 유지될 경우 29일에도 공항 운영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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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리 한인회의 협력을 받아 28일 오전 응우라라이 공항 국제선 청사 2층에 헬프 데스크를 설치하고 현지에 직원을 급파했다”며 “귀국이 시급한 관광객들이 일부 우회경로를 이용하고 있어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아궁 화산은 1963년 분화해 산기슭 마을 주민 110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수백 명의 부상자를 냈다. 지난 25일부터 다시 분화하기 시작한 아궁 화산은 현재 ‘위험’ 단계로, 분화구에 용암이 차오르면서 입구 부분에서 붉은빛이 관측되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