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게임즈 신작 다중 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 M’ 서비스가 28일 12시 시작됐다. 초반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유저가 몰렸지만 과도한 과금 정책으로 인해 공식 커뮤니티는 불만으로 가득 찼다. 앞서 백영훈 넷마블 부사장은 “테라 M은 현금 결제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게임을 즐긴 유저들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토로했다.
현금 결제 금액로 매겨지는 VIP 등급 정책인 ‘테라 멤버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게임 내 통용되는 화폐인 ‘레드젬’을 얻기 위해서는 현금으로 ‘블루젬’을 구매해야 한다. 레드젬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은 ‘테라 멤버스’ 등급에 따라 제한적이다. 등급은 총 1부터 10단계로 구분돼 4등급 이상부터 구매 가능 아이템이 달라진다. 중국 게임계에서 성행한 VIP 정책은 신규 유저의 유입을 막고 게임에 많은 돈을 쏟은 일부 유저들만 남기기 때문에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또한 플레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금을 유도하는 일도 적지 않다. 전체 채팅을 위해서는 한 번에 100원가량의 레드젬을 사용해야 한다. 아이템은 랜덤 형식으로 판매돼 원하는 성능의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계속 구매를 반복한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레드젬의 경우 게임 내 플레이 및 이벤트, 게임 가이드 등만 봐도 무료로 획득할 수 있다”면서 “채팅도 사전 예약한 모든 이용자에게 확성기를 통해 참여할 수 있고, 확성기를 전부 소진하면 레드젬 20개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이전부터 과소비와 사행성을 조장한다며 확률형 게임에 규제 방안을 논의해오고 있다. 지난 7일 손혜원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은 도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초등학생이 1500만 원, 중학생이 4000만 원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한 사례가 있다”며 “모바일 게임에도 결제 한도를 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소속 신동근 의원도 함께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는 심리는 도박과 비슷하다”며 “합리적으로 감독할 방안을 내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게임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개입해 매출을 제한하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규제가 시행되면 국내 업체로 그 대상이 한정되기 때문에 역차별이 일어난다는 지적이다. 이전 일본 모바일 게임업계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한 차례 몸살을 앓은 뒤 업계의 자율 규제를 약속·시행하고 있다. 한국 게임산업협회는 7월부터 확대 강화된 확률형 아이템 자율제를 시행했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