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약혼녀 반지 속 다이아 주인, 故 다이애나비는?

입력 2017-11-28 16:58
사진=뉴시스

27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은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둘째 아들인 해리(33) 왕자가 내년 봄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크리(36)와 결혼한다고 발표했다.

해리 왕자는 예비신부를 위해 직접 청혼 반지를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지에는 세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가운데 큰 것은 다이아몬드 산지로 유명한 아프리카 보츠와나산이며, 양 옆의 작은 다이아몬드 2개는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유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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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11년 4월 결혼한 형 윌리엄 왕자는 당시 약혼녀였던 캐서린 미들턴에게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사파이어 반지로 청혼했다. 그는 당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말 뜻 깊은 반지”라며 “항상 어머니와 함께 있다는 느낌을 준다”며 어머니의 반지로 청혼한 이유를 밝혔다. 이를 받은 캐서린 역시 “윌리엄의 진실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사진=AP/뉴시스. 1981년 7월29일 찰스 영국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런던 세인트 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두 왕자의 생모인 고 다이애나비의 본명은 ‘다이애나 프랜시스 스펜서(Diana Frances Spencer)’다. 1961년 7월 1일 영국의 명문 귀족 가문인 스펜서 백작의 1남 3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미래의 남편 찰스 왕세자와 처음 만난 것은 16세이던 1977년 잠시 스위스를 들렀을 때였다. 하지만 당시 찰스는 다이애나의 언니 새라와 사귀고 있었다.

1979년 다시 영국으로 간 다이애나는 런던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며 보모, 유치원 보조교사 등의 일을 했다. 그러다 1980년 찰스 왕세자를 다시 만났고, 이듬해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둘은 1981년 7월 29일 런던 세인트 폴 성당에서 결혼했다.

사진=AP/뉴시스. 다이애나비가 왕실요트 브리타니아 갑판 위에서 해리 왕자를 안고 있는 모습

다이애나는 결혼 1년만에 아들 윌리엄을, 다시 2년후 아들 해리를 낳아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불행했다. 찰스 왕세자는 이미 결혼 전부터 현재 부인인 카밀라와 내연 관계에 있었다.

사진=AP/뉴시스. 윌리엄 왕세손(왼쪽)과 해리 왕자의 어린시절 모습.

결국 1996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다이애나비는 이후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이자 런던의 고급백화점 오너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의 장남 도디 파예드와 휴가를 보내고 프랑스 파리로 갔다. 두 사람은 호텔에서 저녁을 먹은 뒤 차를 타고 파예드의 아파트로 출발했다.

그 때 파파라치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붙었다. 차는 과속했고, 터널에 들어선 뒤 중심을 잃고 기둥으로 돌진했다. 파예드와 운전사는 즉사했다. 다이애나는 치명상을 입었으나 아직 죽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파파라치들은 구조 대신 숨을 거둬가는 모습을 촬영했고, 그렇게 비운의 왕세자비는 36세로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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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18년 봄 결혼할 예정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크리는 런던 켄싱턴궁의 노팅엄 코티지에서 살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두 사람의 결혼식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형 윌리엄 왕세손은 2011년 4월 케이트 미들턴과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는 1981년 세인트 폴 성당에서 결혼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