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의 곶감은 보여주기 쇼”라며 SNS를 통해 비난한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태어나서 이리 많은 욕을 들은 것도 처음인 것 같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히 작은 카페에 혼자 앉아서 잠시 저를 돌아보고 있다”면서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진짜 71% 이상의 국민이 열광하고 저만 바보같이 비판하나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어 “바로 잡아질까요, 계속 이렇게 오년 십년이 흐르는 건 아니겠지요?”라며 “저까지 굴 속으로 숨고 싶어지면 안되겠지요?”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시간도 흘러가겠지요?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이 필요한 순간인 것 같습니다. 힘 좀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류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22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감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청와대 관저에 앉아 있는 모습 등은 멋있는 쇼”라며 영부인이 직접 곶감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김 여사가 직접 감을 깎아 말리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추가로 공개했지만 류 최고위원은 “사진의 날짜와 동영상을 공개하라” “시간 참 많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류 최고위원은 28일 시민단체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경찰서 앞에서 오후 허위사시레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류 최고위원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류 최고위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시민단체의 고발 소식을 보도한 기사를 페북에 링크한 뒤 “(시민단체 대표가) 김정숙 여사와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으나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그분이 왜 나서시는 걸까요?”라며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어 “어찌보면 참 잘됐다. 국민들 앞에 동영상을 공개하면 된다. 김 여사께서 직접 매달았으면 제가 사과드리겠다”고 적었다. 또 “곶감보다 더 급한 민심을 돌봐달란 뜻이었다. 국민이 그 정도 질문도 국모께 못하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궁금해서 질문한 것도 죄가 되나요? 소통의 문재인 대통령이신데”라며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항상 이야기하던 그분들 어디로 갔나요?”라고 되물었다.
류 최고위원은 자신을 고발한 시민단체에 대해 맞고소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변호사 출신인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사건을 담당하게 됐다며 정 전 대변인의 페북 글을 링크한 뒤 “(시민단체를) 모욕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