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연출 김형석, 극본 소현경)’이 2017년 한국 드라마 최고시청률 기록을 다시 세웠다. 26일 방송된 26회 방송으로 시청률 39.0%(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40% 달성을 눈앞에 뒀다.
종전 최고시청률 역시 12일 방송됐던 ‘황금빛 내 인생’ 22회가 세운 37.9%였다. 1회 시청률 19.7%로 출발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장족의 발전이다.
‘출생의 비밀’ 그리고 ‘재벌’이라는 흔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로 시청자들은 여주인공 서지안으로 등장하는 신혜선의 호연(好演)과 빠른 내용 전개를 들었다.
또 하나의 비결은 진짜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지내는 배우들의 ‘케미’다. 실제로 ‘황금빛 내 인생’ 주요 출연진들은 서로 함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각자의 SNS에 자주, 그리고 여럿 올리고 있다. SNS를 많이 하지 않는 신혜선이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라는 말과 함께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역시 가족으로 출연하는 배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다른 드라마들도 배우들이 자신의 SNS에 동료 배우들과 함께 찍은 촬영장 사진을 공개하고는 한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 배우들이 서로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게재하는 것은 ‘황금빛 내 인생’ 출연진들에게서 유독 더 많이 보이는 특징이다.
서지안의 쌍둥이 여동생 서지수로 등장하는 서은수는 신혜선과 함께한 사진으로 ‘현실 자매’와 같은 모습을 알렸다. 사진 속 두 사람은 팔짱을 끼기도 하고, 머리를 땋아주기도 하는 등 친자매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 회차에서 서지수는 자신이 극중 재벌가의 잃어버린 친딸 최은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본가로 돌아간 상태다. 친어머니 노명희(나영희 분)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서지수의 짝사랑 상대이자 서지안을 짝사랑하는 선우혁으로 등장하는 배우 이태환은 19일 익살스런 사진을 올렸다. 극중에서 신혜선은 자신이 어머니 양미경(김혜옥 분)의 거짓말로 동생의 자리를 빼앗고 ‘가짜 최은석’이 됐던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집안이 파탄나자 견디지 못하고 어촌으로 떠났다.
이태환이 올린 사진은 해당 장면 촬영 당시에 찍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 두 사람은 화려한 꽃무늬가 수놓인 일바지와 조끼를 입고, 고무장갑을 낀 채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드라마 상에서는 안타깝고 슬픈 장면이었지만 실제 촬영장 분위기는 언제나 밝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사진이었다.
남자 주인공 최도경으로 등장하는 박시후 역시 “멋진 혁이와 함께”라는 말과 함께 이태환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극중에서는 티격태격하는 연적(戀敵)이지만 카메라 앵글 밖에서는 절친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최서현 역의 이다인과 서지호 역의 신현수는 28일 오전 같은 사진을 올리며 “톰과 제리” “황금빛 막냉이들”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 극중에서 두 주인공 집안의 막내로 등장하는 이들은 ‘막내 커플’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50부작인 ‘황금빛 내 인생’은 이제 막 절반을 지났다. 이제 ‘꿈의 시청률’ 4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47.5%로 종영한 ‘찬란한 유산’과 최고시청률 47.6%를 기록한 ‘내 딸 서영이’ 등 많은 히트작을 남긴 소현경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는 남은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