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삭감’ 애플 갑질에 반발한 인도…“아이폰X 안 판다” 보이콧

입력 2017-11-28 15:00

애플이 인도에서 유통점 마진을 줄인 것에 반발한 현지 판매점들이 판매 보이콧을 선언하고 주문을 중단했다.

이코노믹스타임스는 인도 전역에 400개 매장을 가진 휴대폰 유통점 신지타 모바일이 애플의 신작 ‘아이폰X’의 주문을 중단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인도 소매 업체가 가져가는 아이폰X의 마진을 6.5%에서 4.5%로 30% 삭감했다.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통망 마진을 크게 줄인 것이다. 고객이 카드로 결제할 경우 마진은 거의 1.5~2%대로 낮아진다.

애플은 이미 스마트폰 업계에서 가장 낮은 마진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경우 12~15%의 마진을 제공한다. 애플 마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와 비보는 인도 내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해 이보다 더 높은 마진을 주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예 출고가를 높이면서 높은 마진을 챙기고 있다. 인도에서 아이폰X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을 10만2000루피에 판매하고 있다. 한화로 약 172만원에 달한다. 애플이 삭감한 최종 마진율에 따르면 고객이 카드로 제품을 구매할 시 1대를 팔아 판매점이 가지는 수익은 약 2만5000원에 불과하다.

산지타 모바일 측은 “애플은 소매업자들이 자신들을 위해 무료로 일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애플 제품에 마진은 별로 없다. 우리보다 훨씬 마진이 많은 기업이 많으며, 애플은 제품 가치에 맞는 합당한 가격을 책정한다”고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