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미인대회 ‘미스 USA’ 본선에 사상 처음으로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성이 진출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미네소타에 사는 미카일라 홈그렌(22)이 26일(현지시간) 개최된 미스 USA 미네소타 대회에서 ‘미스 USA 스피릿상’과 ‘디렉터상’을 수상했다고 27일 전했다. 홈그렌은 이 수상을 통해 미스 USA 전국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고 본선에 진출한 첫 다운증후군 여성이 됐다.
홈그렌은 베델 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대학 부속 어린이집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평범한 20대 여성이다. 유전적인 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어 남들보다 작은 키를 갖고 있지만 당당히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후보에 올랐다.
그녀는 6살 때부터 무용을 배우며 밝게 자랐다. 지적장애와 발달장애 아동의 사회활동과 생활기술을 돕는 사회단체인 ‘베스트 버디즈’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2015년 장애인 미인대회인 ‘미네소타 미스 어메이징’에서 우승했고 더 큰 도전을 위해 ‘미스 USA 미네소타 대회’에 지원했다.
홈그렌은 용기를 갖고 지원했지만 참가서에 다운증후군을 가졌다고 기재했기 때문에 주최 측이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그녀를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대회에서 홈그렌은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고, 수상이 확정되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주최 측은 “홈그렌은 항상 자신에게 진실하고 남들을 앞서 생각했다”며 “사심이 없고 겸손하며 얼굴에 띤 웃음과 가슴의 열정으로 장애를 극복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홈그렌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발달장애를 가진 소녀들도 미인 대회나 재능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것, 다운증후군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