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미지 ‘신장쇼크 고독사’ … 1979년 데뷔한 개성파 연기자

입력 2017-11-28 10:25 수정 2017-11-28 17:59

중견 배우 이미지(58)씨가 신장 쇼크로 별세했다. 오피스텔에서 홀로 생활하던 고인은 숨진 지 2주 만에 동생에 의해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신장 쇼크사로 숨졌다.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에서 홀로 지내던 이미지는 2주 전 숨졌고, 동생이 뒤늦게 발견해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에 따르면 이씨는 오랜 기간 신장병을 앓고 있었다. 그는 언론에 “이미지 씨가 신장(콩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발견했을 땐 숨진 지 2주가 지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8일 고인이 오피스텔에 돌아온 것이 폐쇄회로(CC)TV에 담겨 있다”며 “25일 이웃에서 신고가 들어와 소방과 경찰이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 사망 사실을 확인, 가족에게 연락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어 “비뇨기 계통이 안 좋아 사망한 것으로 의사가 확인했다”며 “외인사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씨가 앓고 있던 병은 신부전증으로 추정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신장은 칼륨·인 등 몸속 전해질이나 노폐물을 거르는 역할을 하는 장기로, 기능이 떨어지면 전해질 농도가 조절되지 않아 혈중 전해질 농도가 크게 오른다. 섭취한 음식에 든 전해질이 체내에 지나치게 많이 쌓이면 칼륨·인 중독으로 쇼크가 올 수 있다. 이를 신장 쇼크라 한다. 쇼크가 오면 심장이 지나치게 빨리 뛰거나 부정맥이 발생해 단시간에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이씨는 1979년 MBC 탤런트 공채 11기로 데뷔해 1981년 영화 ‘춘색호곡’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사랑받았다. 드라마 '당신의 초상'(1983) '엄마의 방'(1985) '서울의 달'(1994) '파랑새는 있다'(1997) '육남매'(1998) '태조 왕건'(2000) '거상 김만덕'(2010) 등에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7시45분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