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엄마, 유아인 날 완전 무시해" 메시지 공개

입력 2017-11-28 09:50

가수 지망생 한서희가 배우 유아인과 SNS에서 ‘페미니스트’ 논란과 관련해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자신의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한서희는 27일 인스타그램에 “엄마랑 대화 자랑하는거다”라는 글과 메시지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한서희는 엄마에게 “여자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현실과 아픔을 눈곱만치도 모르고 그저 말 그대로 한국남자의 마인드로 자신이 정한 자신만의 잘못된 페미니스트 정의로 여자들을 그저 깎아내리기만 하고 있어 본인의 권력을 사용해서. 이게 잘못됐다는 거야. 그리고선 내가 반박하니까 제대로 반박을 하지는 못할망정 마약으로 날 저격하고 조롱했지. 그게 바로 한국남자의 수준이고 또 지금 한국의 현실이야”라고 말했다. 이에 한서희 어머니는 ‘니말 다 맞다'라고 동조했다.

이어 그는 “평론가가 유아인을 저격했을 때는 유아인은 예의 바른 모습으로 평론가와 대화를 했어.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냐고. 근데 지금 유아인이 날 대하는 태도를 봐. 완전히 무시하는 거야. 그래서 지금 여자들은 더 화가 난거고. 사람들은 요점을 몰라.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소리를 내고 화를 내고 있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서희의 어머니는 “서희야. 넌 정말 그 동안 여자들이 포기하고 같은 여자끼리도 당연시하던 그런 대단한 일을 다루고 있어. 정말 혼자가 아니고 너의 행보에 고마워하고 함께 힘내고 분노하는 수많은 너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용기 낼 수 있도록 해줬고 지금껏 이런 문제를 거론조차 안하고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그게 잘못된 거란 걸 깨닫게 해줬어”라고 답했다.

그러자 한서희는 “대단하다고는 생각 안해. 그냥 내가 대신 할 말들을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여론이나 더 넓게는 세상이 내가 무언가에 대해서 의견을 표출할 때 그저 관장이라는 타이틀을 강제로 씌우고 날 매장시키려하는 그 현실이 슬프고 힘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한서희 어머니는 “고맙다. 잔다르크다 니가”라며 “벅차고 힘들지. 엄마가 안아줄게 그럴땐. 사랑한다 서희야. 매일 너의 인스타 열번도 넘게 들어가. 엄마도 앞으로 페미에 대해 더 공부할게”라며 딸을 응원했다.

배우 유아인과 한서희는 SNS로 ‘페미니스트’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유아인이 한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던 중 한서희가 갑자기 유아인의 SNS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앞서 한서희는 방송인 하리수와도 SNS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빅뱅 탑과 대마초를 피우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 원을 선고받았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