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위협 논란’ 러블리즈 매니저 자진 퇴사… “팬 주장, 일부 사실과 달라”

입력 2017-11-28 09:49
사진=러블리즈 공식 페이스북(왼쪽) 디시인사이드 러블리즈 갤러리(오른쪽)

그룹 러블리즈의 매니저가 지난 26일 팬사인회에 참석한 팬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매니저가 직접 자진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 디시인사이드(커뮤니티 사이트) ‘러블리즈 갤러리’에는 자신이 사건 속 울림엔터테인먼트 매니저라 밝힌 정민기씨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명함과 함께 장문의 사과 편지를 게재했다.

정씨는 “이번 불미스러운 일에 개인적인 사과가 늦은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시작했다. 그리고 “저의 언행에서 상처를 받으셨을 모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시 공포감을 느끼고, 당황하셨을거란 생각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해당 팬에게 대한 미안함을 표했다.

하지만 정씨는 주제넘지만 (팬이 트위터에 피해 상황을 올린) 글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부차적인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일정한 시간 배분을 위해 이동을 재촉했지만, 남성 팬분께서 이동을 하지 않아 다가갔고, 그 과정에서 그분이 “아이, 씨”라는 말과 함께 밀치는 제스처를 보였으며 당시 옆에 있던 매니저는 정웅 매니저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 장면을 보고 해당 팬을 계속 쳐다보게 됐고, 눈이 마주쳤다고 했다. 그리고 “남성 팬분이 멀리서 말을 하는 입모양을 보게 되었고, 대화가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아 팬분에게 다가갔다”며 “행사 진행 중이라 폐를 끼칠 것 같아 둘이 조용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 화장실까지 가게 됐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정씨는 “당시 화장실에 들어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반말을 하고 나이를 물어본 건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 후 대화가 오갔으며 서로 흥분을 가라 앉히고 오해를 풀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저의 무책임한 행동과 순간의 감정으로 이런 일이 발생할 줄 몰랐다”며 해당 남성을 비롯한 모든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건이 자신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정씨는 “당사자인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다른 오해를 가져올 수 있고 러블리즈 멤버들에게도 피해가 커질 것 같았다”며 글을 작성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그리고 자신은 27일 스케줄부터 러블리즈 매니저 일에서 빠졌으며, “더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스스로 퇴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섣부른 언행으로 일을 만든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가장 충격을 받으셨을 남성 팬분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사진=27일 피해자라고 주장한 팬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내용

앞서 27일 한 네티즌이 26일 진행됐던 팬사인회 도중 한 매니저가 자신을 화장실로 데려가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글의 진위 여부를 놓고 공방이 있었으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