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러블리즈의 매니저가 지난 26일 팬사인회에 참석한 팬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매니저가 직접 자진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 디시인사이드(커뮤니티 사이트) ‘러블리즈 갤러리’에는 자신이 사건 속 울림엔터테인먼트 매니저라 밝힌 정민기씨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명함과 함께 장문의 사과 편지를 게재했다.
정씨는 “이번 불미스러운 일에 개인적인 사과가 늦은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시작했다. 그리고 “저의 언행에서 상처를 받으셨을 모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시 공포감을 느끼고, 당황하셨을거란 생각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해당 팬에게 대한 미안함을 표했다.
하지만 정씨는 “주제넘지만 (팬이 트위터에 피해 상황을 올린) 글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부차적인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일정한 시간 배분을 위해 이동을 재촉했지만, 남성 팬분께서 이동을 하지 않아 다가갔고, 그 과정에서 그분이 “아이, 씨”라는 말과 함께 밀치는 제스처를 보였으며 당시 옆에 있던 매니저는 정웅 매니저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 장면을 보고 해당 팬을 계속 쳐다보게 됐고, 눈이 마주쳤다고 했다. 그리고 “남성 팬분이 멀리서 말을 하는 입모양을 보게 되었고, 대화가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아 팬분에게 다가갔다”며 “행사 진행 중이라 폐를 끼칠 것 같아 둘이 조용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 화장실까지 가게 됐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정씨는 “당시 화장실에 들어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반말을 하고 나이를 물어본 건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 후 대화가 오갔으며 서로 흥분을 가라 앉히고 오해를 풀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저의 무책임한 행동과 순간의 감정으로 이런 일이 발생할 줄 몰랐다”며 해당 남성을 비롯한 모든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건이 자신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정씨는 “당사자인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다른 오해를 가져올 수 있고 러블리즈 멤버들에게도 피해가 커질 것 같았다”며 글을 작성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그리고 자신은 27일 스케줄부터 러블리즈 매니저 일에서 빠졌으며, “더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스스로 퇴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섣부른 언행으로 일을 만든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가장 충격을 받으셨을 남성 팬분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앞서 27일 한 네티즌이 26일 진행됐던 팬사인회 도중 한 매니저가 자신을 화장실로 데려가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글의 진위 여부를 놓고 공방이 있었으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소연 인턴기자